오전 반차를 내고 새벽부터 서둘렸다.어릴 때 소풍 가는 설렘에 잠을 설치는그런 것은 아니고 묘한 긴장감이다.8시 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 동의서보호자 사인을 해야 한다. 친절한 닥터다! 실력도 그리되리라고 유추한다. 수술까지 시간이 남아서 광안리 해변으로 산책이나 할까!마음도 뒤숭숭해서오전 9시쯤이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다.해님이 맞이해 준다오늘은 볼을 스치는 바람이 제대로 겨울 같다.해변로를 걸으면서 여러 생각을 한다.별일 없이 수술이 잘 되어야 하는데 닥터가 사전 설명 때 1%의 이상한 케이스는 없어야 하는데아침을 그른 것이 당연하다. 어찌 입맛이 있겠는가!인간 본능의 간사함에 이끌려 스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이른 시간인데도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2층에서 무심한 척 오션..